공자의 발자취를 따라

From:금교Author: 2024-10-11 10:52

 예로부터 황하가 굽이굽이 흘러 퇴적된 높은 황토고원은 어머니 강의 색을 빚어냈다. 시간을 기원전 551년 10월 경자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날 황하는 갑자기 맑은 폭포로 변해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기세가 등등했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육자, 유학 학파의 창시자인 공자가 이날 태어났다.

 노(魯)나라 추(陬)읍 창평향(昌平鄕, 지금의 산둥성 취푸시)에서 태어난 공자는 출사했을 때 노나라 대사구(大司寇)에 이르렀으며 또한 14년 동안 열국을 두루 돌아다녔다. 물러가서는 가르침에 전념하여 평생 제자 3000명을 거뒀으며 ‘육경(六經)’을 정리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 후에는 후대 통치자들에 의해 ‘지성선사(至聖先師)’, ‘만세사표(萬世師表)’로 추앙받았으며, 공자제사대전(祭孔大典)의 형식으로 세인의 추념을 받았다. 그의 언행을 제자들에 의해 추서되어 <논어(論語)>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유교 사상을 연구하는 주요 근거가 됐다.

 수천 년 동안 ‘대도지행, 천하위공(大道之行, 天下爲公)’이라는 사회 이상에서 ‘위정이덕, 인민애물(爲政以德, 仁民愛物)’이라는 정치 이념, ‘민유국본, 본고국녕(民惟邦本, 本固邦寧)’이라는 민본사상까지, ‘수제치평, 지도거덕(修齊治平, 志道據德)’이라는 개인적 수양에서‘인자애인, 경세치용(仁者愛人, 經世致用)’이라는 처세 준칙, ‘인의예지(仁義禮智), 효제충신(孝悌忠信)’이라는 도덕적 주장에 이르기까지 공자의 넓고 심원한 사상과 지혜는 중화문명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되어 수천 년 동안 유유히 흘러왔다. 그 중에 공자는 인덕(仁德)을 가장 중시했다. 인(仁)은 <논어>에 109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유가에서는 인이 핵심이다.

 ‘인’에 대한 공자의 해석은 다양하고 풍부하며, 애중(愛衆), 친덕(親德), 존현(尊賢), 지용(智勇), 선린(善邻), 덕정(德政), 중용(中庸) 등의 실천을 통해 국가의 정치 생활과 사회 풍속에서의 정신적이자 선도적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25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공자 사상은 전혀 낯설고 아득하지 않다. ‘인’을 핵심으로 하는 우수한 전통문화에 대한 심층적 발굴과 천명은 사회주의의 핵심가치관을 널리 육성하고 실천하기 위한 우수한 문화자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운명공동체를 더 잘 건설하기 위한 정신적 이념과 가치의 지원을 제공한다.

 오늘날 선비를 모시고 순례 여행을 가려면 지닝 취푸가 첫 번째 선택지다. 여기서 니산 방문, ‘삼공(三孔)’ 관광, 역산 등반, 샘물 숲 찾기…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천년 역사를 지닌 유교 문화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노나라의 수도이자 공자의 고향인 취푸는 유교 문화의 발원지다. 공부(孔府), 공묘(孔廟), 공림(孔林)은 취푸의 ‘삼공’으로 불리며 역대가 공자를 기념하고 유학자들이 순배하는 성지로서 풍부한 문화적 축적, 오랜 역사, 웅장한 규모, 풍부한 유물 소장 및 과학적·예술적 가치로 인해 인정받아 1994년 유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 중 취푸의 남북 도시 중심축에 위치한 고대 공묘는 규모가 크고 배치가 잘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거의 100번의 증축 및 증축이 이루어졌으며 공자를 제사지내는 절로서 ‘천하제일묘’로 불리며 중국 3대 고대 건축군 중 하나다.

 공묘 동쪽에는 청벽돌과 회색기와로 지어진 건축물을 주체로 한 공부가 공자의 직계들의 주거지로 자리잡고 있다. 공부의 대문은 명(明)나라 건축물로 일품예제에 따라 설계되어 고대 정치와 문화에서 공부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공부를 거닐면 옛사람들과 공감하고 가족과 문화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느낄 수 있다.

 취푸시 북쪽에 위치한 공림은 공자의 영면의 땅으로 중국에서 현재 가장 연대가 길고 면적이 넓으며 가장 잘 보존된 씨족 묘지다. 1000m에 이르는 신도(神道)는 ‘지성림’의 깊숙한 곳으로 이어져 유구한 역사 속으로 뻗어 나가는 듯하다.

 “중국을 더 잘 이해하려면 공자부터, 공자를 더 잘 이해하려면 ‘삼공’에 들어가야 합니다.”라며 산둥대학교 유학고등연구원 교수이자 전 공자연구원 원장인 양차오밍(楊朝明)은 ‘삼공’은 사실 유교 문화의 살아있는 화본이라고 설명했다.

 취푸에는 ‘옛삼공(老三孔)’을 보호하는 토대 위에 공자연구원, 공자박물관, 니산성경인 ‘신삼공(新三孔)’을 만들었다.

 공묘 정문에서 남쪽으로 500m 떨어진 대성로 서쪽에 꽃담 뒤에 가려진 건물들이 1999년에 완공된 공자연구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공자연구원은 ‘논어학 연구’, ‘중국 예악 문명 연구’, <공자가어(孔子家語)> 연구와 같은 학술 주제에 중점을 두어 일련의 국제 영향력 있는 연구 결과를 산출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주목한 <공자가어통해>와 <논어전해(論語诠解)>는 발행부수는 50여 만 부에 이르며 영어·독어·한국어 등 16개 언어로 번역돼 10여 개국에 출간되어 있다.

 취푸시 중축선 남쪽에 위치한 공자박물관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의 모양으로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소장 유물 70만 점은 주로 공부의 옛 소장품에서 유래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군자의 길’을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한 연출 공간과 <공자성적도> 장권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 경지에서 공자의 사상과 지혜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니산성경은 또한 첨단 과학기술과 전통문화를 잘 조화시킨 곳이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자문화의 숨결이 이곳의 풀과 나무, 벽돌과 기와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다. 공자의 탄생지였던 니산 자락에 오랫동안 묵묵히 흐르는 사수(泗水)는 공자가 강변에 “지나간 모든 것은 흘러가는 강물처럼 밤낮없이 흘러간다”고 개탄했다고 역사에 알려져 있다. 어둠이 깔리자 아름다운 소망을 담는 드론 공명등이 천천히 떠올라 니산성경을 인간 세상의 은하수에 수놓으며 지혜의 빛을 발하고 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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