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MZ세대 니즈 파악한 중의학계...숏폼 등 SNS 활용해 '소통 앞장'
From:신화망 한국어판Author: 2024-04-25 16:59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직장인 위페이(于飛∙28)는 요즘 주말에 스트레스 해소와 레저에 도움이 되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추나요법을 시술받을 수 있는 중의원이다.
"직업 때문에 경추증과 건초염 등 직업병이 생겼습니다. 안마를 받고 나면 증세가 완화되는 걸 느끼고 어깨 뻐근함도 사라집니다." 그는 "밀크티 한 잔 가격으로 몸이 가벼워질 수 있으니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지모(即墨)구의 한 지역사회에서 강사가 주민에게 팔단금(八段錦·건강 증진을 위한 중국 고유의 체조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팔단금(八段錦·건강 증진을 위한 중국 고유의 체조법) 단련하기, 흑임자환 먹기, 인삼 달인 물 마시기, 약초팩 족욕으로 몸 따뜻하게 하기...요즘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허난(河南)성 등 젊은이들 사이에선 '건강하게 사는 법'이 유행하고 있다.
더우인(抖音), 샤오훙수(小紅書)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태극권, 팔단금을 단련하는 영상이 인기다. "90일간 팔단금을 단련하면 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삼복날에 등에 햇볕을 쬐면 정말 좋아!" 등 실생활에 도움 되는 글도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가 발표한 '맥킨지 헬스∙소비 핸드북'에 따르면 중국인은 세계에서 보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26~30세 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70%가 넘는 1990년대생이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알리바바헬스정보기술회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가정용 의료기계, 중의약 보양 식이요법, 다이어트∙헬스 등 미용 목적 시술 제품의 구매자 중 1990년대 출생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차오톄(喬鐵) 랴오닝중의약대학중의약과학원 상무부원장은 "질병 예방, 질병 심화 방지, 치료 후 재발 방지가 중의학의 핵심"이라면서 "이는 현대인의 일상 건강 관리에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다수의 사람들은 '중의약 열풍'이 중국 전통문화의 발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전문성이 강한 만큼 SNS에 올라온 잘못된 정보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자가 숏폼을 보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설명이다.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소재 중의관 '둥지탕(東濟堂)'. (취재원 제공)
우샤오단(吳曉丹) 선양(瀋陽)의학원부속중심의원 중의과 부주임은 "중의학 관련 지식과 개념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오프라인 의료봉사뿐 아니라 대중을 대상으로 중의학 진료 지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식 자격을 취득한 의사가 SNS에 관련 지식 게시물, 숏폼 등을 올려 전문 지식을 알릴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녜하이양(聶海洋) 창춘(長春)중의약대학부속의원 당위원회 서기는 병원 차원에서 위챗, 웨이보(微博), 더우인, 콰이서우(快手), 스핀하오(視頻號) 등 중국 주류 SNS에 공식계정을 개설해 중의약 문화를 중심으로 일상 건강 관련 지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사에게 각 플랫폼 내 공식 인증된 개인 계정을 열어 의학 관련 글을 올리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일부 환자는 영상을 보고 병원에 와서 관련 영상을 게시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궈자쥐안(郭家娟) 창춘중의약대학부속의원 부원장은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사와 환자 간 소통 채널을 열겠다며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게시물과 영상을 올려 중의학 관련 수요를 충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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