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县域)이 굴기하여 만들어낸 산둥의 파워
From:금교Author: 2023-06-15 10:33
130여 개의 현(县)∙시(市)∙구(区)로 이루어진 이 곳 치루(齊魯) 대지,‘무역·공업·농업의 일체화’를 언급하면 주청(諸城)이 떠오르고,‘차이위안쯔(菜園子, 채소밭)’를 언급하면 서우광(壽光)이,‘어자오(阿膠, 아교)’하면‘둥어(東阿)’가,‘장미꽃’하면 핑인(平陰)이,‘금’하면 자오위안(招遠)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현과 시는‘저마다 고유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강력한 경제력과 수려한 자연경관 또는 풍부한 인문 역사를 지닌 이들 지역은 산둥 반도에 찬란한 별처럼 흩어져 산둥 발전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
‘천억현(千億縣)’, 현역 경제의 최강 실력
상하이의 경제 미디어 그룹 제1재경은각 지역에서 집계한 통계와 정부업무보고 및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 GDP 천 억위안대를 달성한 이른바 52개 ‘천억현’에 산둥 관할인 칭다오(青島) 자오저우(膠州)시, 옌타이(煙臺) 룽커우(龍口)시, 웨이하이(威海) 룽청(榮成)시, 지닝(濟寧) 쩌우청(鄒城)시, 웨이팡(濰坊) 서우광(壽光)시 이 5개 현이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돤하오(段昊) 산둥대학 현역발전연구원 부원장은“산둥 5개‘천억현’의 발전은 각자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철도, 공항 등 핵심 교통 요충지를 보유하고 있는 자오저우는 일찍이 칭다오 구시가지 기업의 이전을 받아 비교적 완전한 산업군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산둥성 전체에서 가장 개방된 현 지역으로서 성의 주요 대외 협력 창구인‘상하이협력기구 시범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태환경을 최우선으로 삼는 녹색발전 전략을 견지하는 룽청은 관광업이 독보적으로 발전하여 현급 행정구역에서 최고 관광지역으로 부상했으며,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특화된 강현부민(強縣富民, 현을 강하고 백성을 부유하게 하다)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룽커우, 쩌우청, 서우광 등 3개 시는 첨단 화학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하여 다운스트림인 제약, 신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산업으로의 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동시에 해상 풍력 발전,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룽커우를 예로 들어보자. 자오둥(膠東) 반도 북서부, 보하이만(渤海灣) 남안에 위치한 룽커우시[옛 황(黃)현]는 해안곡선 길이가 68.4km에 달해‘내자고국금황현[萊子古國金黃縣, 2000여년 전에 래국(萊國, 또는 래자국도 칭함)이 여기서 도읍을 건설했고 게다가 여기의 광물 자원이 풍부하여서 이런 설이 전해 온다.]’으로 알려졌다.
룽커우는 경내 석탄매장량 26억 톤, 연간 생산량 600여만 톤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유일한 빈하이(濱海) 석탄 기지이자, 산둥성 최초의 국가석탄비축기지로 배송능력은 자오둥반도 절반 이상의 석탄 공급을 보장한다. 연해 대륙붕 밑에는 수십억 톤의 석유자원과 220여 입방미터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어 매년 반도 지역에 4억 입방미터 규모의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시 전체 발전기의 총 용량은 300여만 kW에 달해 전력 공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 금, 화강암 등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룽커우는 일찍이 고급 알루미늄 소재,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항구 및 임항, 식품 가공 및 저장 등 기간산업이 형성됐다. 그러나, 이미 산업 우위를 점하고 있는 룽커우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산업구조가 전통 산업에 편중되었고 신흥산업이 아직 주도적인 우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직면하고 내포식(內涵式) 동력에너지 육성, 현역 발전 요소 지원 강화, 품질·효율·공업 업그레이드 추진을 실시하면서 국가 지속 가능한 발전 실험구, 전체성 현 지역 경제과학발전 전환 업그레이드 시범현으로 지정되었다.
룽커우 현 지역의 개발 경로는 산둥의 수많은 강현(強縣)들이 해당 지역의 고품질 발전을 보여주는 축소판에 불과하다.
이번에 처음으로‘천억 클럽’에 진입한 쩌우청도 풍부한 석탄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낙후된 생산능력을 과감히 도태시키고 새로운 동력에너지를 육성했다. 디지털경제 및 장비제조, 녹색 화학, 신에너지 및 신소재, 건강 의약품, 로봇‘1+5’주도산업을 구축해 룽신그룹(榮信集團), 타이양훙허(太陽宏河) 제지업등 선도기업을 육성하고 징둥(京東) 클라우드 디지털경제 산업단지, 버섯타운 등 고급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등 쩌우청 특색을 갖춘 고품질 발전의 길을 걸어 나갔다.
인문역사, 현역에 힘을 실어주는‘소프트 캐피털’
일부 현 지역은 독특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천억현’,‘백강현(百強縣)’으로 도약했다. 산둥이 보유한 자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축적하여 일부 현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강력한 자본을 부여했다.
황하는 800리 량산포(梁山泊)를 거쳐 이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호(水滸)문화를 잉태했다. 산둥성 지닝(濟寧)시에 위치한 량산(梁山)현은 유명한 고전 <수호전(水滸傳)>에 나온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던 곳이다. 소재대(疏財臺), 점장대(點將臺), 송강채벽(宋江寨墻), 송강정(宋江井), 손이낭 발자국(孫二娘腳印) 등은 800여 년에 걸쳐 풍파를 다 겪었지만, 수호 유적과 호한(好漢, 사내 대장부)의 발자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량산현은 이를 바탕으로 수이포량산(水泊梁山) 명승지, 수호영상문화체험단지를 정성껏 조성하고 자구두이(賈堌堆) 농가채 업그레이드 공정을 실시해‘수호고향 충의양산(水滸故裏 忠義梁山)’의 문화 및 관광 브랜드를 빛냈다. 관광객들은 량산의 온화한 경치를 느끼는 동시에 산둥쾌서(山東快書, 설창 문예의 일종), 금서(琴書, 민간 예능의 일종으로 고사를 강창할 때 양금을 반주로 사용), 완악(碗樂) 등 산둥 설창 문예(曲藝)를 듣고 량산에 올라 호한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산둥의 중앙에 위치한 칭저우(青州)시는 또다른 문화적 경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칭저우의 이름은 <상서·우공(尚書·禹貢)>‘해대유청주(海岱惟青州, 바다와 태산 사이 지역이 청주라)’에 처음 등장했다. 칭저우는 옛‘구주(九州)’중 하나로 동이(東夷)문화의 발상지이자 깊은 문화적 소양을 가지고 있다. 재기가 충만하고, 고상한 멋이 운집되어 있는 이곳은 역도원(酈道元), 정도소(鄭道昭), 범중엄(範仲淹), 구양수(歐陽修), 이청조(李清照) 등 역사적 명사들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인문이 풍부하고, 고풍스러운 이곳은 고성의 수많은 전통 민가, 명청(明清, 명나라와 청나라)건축유물, 전통유명먹거리,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래된 전통 브랜드) 등 번화한 해대(海岱) 도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촉진하고 전 지역 관광을 추진한 칭저우는 고성에만 10억여 위안을 투자해 옛 거리100여 개 개조, 어우위안(偶園) 복원, 푸차이먼(阜財門) 등 50여 곳의 고적과 상징적 건축물(랜드마크) 재건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고성은 윈먼산(雲門山), 칭저우시 박물관과 함께 5급 명승지로 발돋움했다.
산업 업그레이드로 강현과 부민의‘두 마리 토끼’를 잡다
돤하오 부원장은“현 지역은 지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산업 업그레이드를 전향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라며“강현 산업과 부민 산업 이둘을 모두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현과 시에서는 자신의 활력과 동력을 적극적으로 방출하여‘농촌진흥’과‘공동부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서우광’하면 사람들은‘채소’를 연상할 것이다. 농성(農聖) 고향, 채소의 고향인 서우광은 산둥 요충지이자 보하이 해안에 위치한 현급시로 화학공업, 제지 등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도 있지만 채소재배로 더 유명하다. 시설 채소 재배면적은 약 60만 묘, 연간 생산량은 450만 톤, 연간 채소교역량은 900만 톤에 이른다.
1980년대 말, 서우광은 온실 채소 하우스 테스트 성공으로 중국 북방에서 겨울에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었던 역사를 바꾸었다. 그리고, 잇따라 채소산업 분야에서 몇 가지‘큰 액션’을 취했다. 중국 전역에 온실 채소 하우스를 보급하여 서우광‘중국 채소의 고향’이라는 입지를 굳혔다. 중국(서우광) 국제 채소 과학기술 박람회 개최를 통해 농민과 첨단기술, 농산물과 시장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했다. 종자 연구개발, 현대 농업 첨단 기술 통합 응용을 잘 수행해 중국 전역에 표준과 통합 솔루션을 수출하고 농업현대화를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이런 전방위적인 이념혁신, 기술혁신, 모델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서우광 모델’을 여러 자리에서 인정한 바 있다. 이것이 경제와 사회에 가져온 효과는‘농촌진흥’과‘농민 부유’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우광의 지역 발전에 새로운 동력과의 비전을 불어넣었다. 서우광은 오늘날‘서우광 모델’을 혁신하고 향상시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채소 생산지에서 전국 채소 산업 종합 서비스 기지로 성장하는 길을 힘차게 걷고 있다.
산둥에서 강현과 부민을 모두 중시하는 또 다른 유명한 현으로는‘왕훙(网红)’현,‘우주의 중심’이라 불리는 차오(曹)현을 빼놓을 수 없다. “거의 모든 일본인이 평생에 걸쳐 한 번은 차오현의 관을 삽니다.”2017년, 일본 도쿄TV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오현의 관 산업을 다루면서 차오현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당시, 일본 관의 약 90%를 생산하던 차오현은 누리꾼들 입에 오르내리는‘우주의 중심’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후, 산둥 남서쪽에 위치한 농업과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이곳 현 지역은 정부의 주도와 정책 지원으로 거의 모든 주민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한 부 창출 메가 트렌드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는데, 부의 원천 중 하나가 바로 공연의상이다. 이곳은 전국 최대의 공연의상 생산지로 매년 전국 공연의상의 70%를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훗날‘국조(國潮)’가 부상하면서 한푸(漢服, 한족의 전통의상)는 다시 히트 상품이 되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한푸’를 검색하면 출하지 상위 3개 성이 광둥(廣東), 저장(浙江) 외에 산둥인데, 산둥의 한푸는 모두 허쩌(菏澤) 차오현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차오현에서는 휴대폰, 컴퓨터가 농민을 위한‘새로운 농기구’가 되었고, 온라인 상점 오픈, 라이브커머스가‘새로운 농사일’이 되었으며, 전자상거래가 농촌진흥을 위한‘새로운 경로’가 되었다.
얼마 전, 귀향해 창업한 후춘칭(胡春青) 박사는“한푸 마멘췬(馬面裙)만 해도 1분기에 2만벌의 공장 주문을 받았습니다.”라며“현재 차오현의 전자상거래 분위기는 매우 좋으며 상품 공급원, 가공공장, 물류기지 등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쥬제(馬九杰) 중국인민대학교 농업농촌발전대학 교수는“차오현은 전자상거래 발전을 통해 농촌진흥으로 부를 축적하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라며“산업의 업그레이드를 견인하고 다시 노동력을 흡수했으며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요소를 활용해 업계에 더 많은 개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농민의 소득 증대와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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