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 요람' 中 랴오닝, 문화 매력 넘치는 관광도시로 대변신
From:신화망 한국어판Author: 2023-06-13 10:27
청아한 거문고 연주,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패션쇼, 고대 문인들의 발묵 재현...랴오닝(遼寧)성 박물관은 다양한 몰입식 문화 공연을 통해 거문고∙서화∙도자기 등 문물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대화의 장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고궁을 찾은 관광객. (선양 고궁박물원 제공)
공업 유산에 새 생명 불어 넣어
"설마 다롄(大連)에서 '슝베이베이(熊北北)'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롄 슝둥(熊洞)거리에 가면 거대한 기계 곰 슝베이베이를 만날 수 있다. 대중에게 선보인 지 1년도 채 안 돼 인기가 폭발하면서 슝둥거리 역시 지난 노동절(5월1일) 연휴 기간 동북 지역 관광지 1순위로 꼽혔다.
선양(瀋陽) 훙메이(紅梅)문화창의단지에선 중국 최대 라이브하우스, 동북에서 예술적 영향력이 가장 높은 발효예술센터, 중국 유일의 '미각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낡은 공장이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일대 변신에 성공하면서 많은 청년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예술적 분위기로 가득한 이 문화창의단지가 원래 조미료 공장이었다니 상상도 안돼요!" 선양을 찾은 베이징 시민 딩(丁)씨의 말이다.
관광업 발전은 랴오닝 곳곳의 여러 공업 유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는 공업 정신을 전승하는 매개체가 될 뿐만 아니라 랴오닝의 공업 발전과 인문 역사를 이해하는 창구로 활약하고 있다.
역사 유물,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밀도 더해
'신수녹단(神獸甪端)' 초콜릿, 이색 커피 '정전지보(政殿之寶)',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의 한자 '자기동래(紫氣東來)'가 새겨진 굿즈, 붉은 벽과 녹색 기와를 배경으로 궁 느낌 물씬 풍기는 사진 한 컷….
선양 고궁 문화창의 아이스크림. (선양 고궁박물원 제공)
올 노동절 연휴 기간 랴오닝의 각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하루 관람객은 약 105만6천여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산하기만 하던 전시 공간이 이젠 트렌디한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이다.
이에 문화창의 제품을 연구개발한 것 외에 최근 수년간 랴오닝성의 각 박물관에서는 '다시 만나보는 당대' '당송팔대가' '중국과의 만남' 등 수준 높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왕샤오원(王筱雯) 랴오닝성 박물관 관장은 "단순히 유물만을 전시하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문화와의 조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자아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소비 문화로 지역 상권 불 지펴
불야성으로 변신한 400년 역사의 랴오닝(遼寧)성 라오베이스(老北市). 고대와 현대, 역사와 미래가 어우러진 이곳은 이제 '신중국 공업 요람'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정신적 요람'으로 탈바꿈했다.
선양 라오베이스(老北市) 야경. (선양시 문화여유라디오텔레비전국 제공)
류웨이차이(劉偉才) 랴오닝성 문화여유청 청장은 "관광 자원이 살아나고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며 다양한 활동이 전개돼야 소비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최근 수년간 랴오닝이 양질의 몰입식∙체험식 문화관광 상품을 많이 만들어낸 것 역시 사람들의 '정신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랴오닝성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1분기 랴오닝성을 찾은 관광객 수는 6천193만4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총 관광 매출도 22.6% 늘어난 305억 위안(약 5조5천238억원)을 기록했다.
장쓰닝(張思寧)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새로운 소비 업종과 모델을 혁신적으로 발굴해내고 관광객에게 양질의 문화관광 상품을 선보일 때 비로소 인터넷 인기가 실제 인기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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