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 총회가 2023년 12월 22일 춘절(중국의 음력설)을 유엔의 공휴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인터넷상의 네티즌들은‘중국의 춘절’이‘세계의 춘절’로 격상된 것에 대해 환호하고 있다.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춘절은 중화 문화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전통 명절로, 수많은 가정이 모여 송구영신을 하는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춘절은 중국의 명절이자 세계의 명절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춘절이 유엔의 공휴일로 확정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춘절이유엔의 공휴일로 지정되기 전에도 이미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춘절을 법정 공휴일로 삼고 있었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1/5이 다른 형태로 춘절을 경축하고 있었다.

　다문화 사회로 널리 유명한 싱가포르는 화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춘절이라는 풍습은 초기 중국인의 이민과 함께 싱가포르인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자리春)잡고 있었다. 국가의 법정 공휴일인 춘절마다 현지인들은 우차수(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 모여 춘절 맞이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 복을 기원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라오위성(撈魚生, 둥근 접시에 담긴 생선 및 야채 재료들을 여럿이 젓가락으로 위로 던지듯 들어올려 먹는 행위. 높이 올릴수록 복이 많이 온다고 믿음)’맛보기 등의 성대한 축하 행사를 개최하여 사람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방식으로 춘절을 보내고 있다.

　싱가포르와 가까운 말레이시아에서도 춘절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특히 화교 지역사회에서 현지인들은 전통적인‘퇀위안판(團圓飯) 먹기’,‘춘련(春聯) 붙이기’등 경축 방법 외에도‘라오위성’와 같은‘민속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춘절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여러 곳에서‘춘윈(春運, 춘절 연휴 특별 수송 시간)’과 같은 귀성길 정체가 빚어지곤 하는데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모닝 뉴스>는 2022년 춘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말레이시아 여러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여들면서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량이 급증해 정체 구간이 수 킬로미터에 달했으며 장거리 버스 정류장, 기차역 등도 고향으로 향하는 인파로 붐볐다고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중화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반도와 베트남에서도 춘절은 전통 의식, 가족 상봉 및 문화 축제로 가득한 성대한 명절이다. 한국 정부는 1989년부터 중국 음력설(정월 초하루)과 같은 구정을 설날로 지정하고 음력 섣달 그믐과 정월 초하루와 초이튿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는 통상 설날에는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다. 또한, 한국에도‘세뱃돈’을 받는 풍습이 있는데, 중국인들이 붉은 색이 경사를 의미한다고 여기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흰 봉투에 세뱃돈을 넣는다. 원단절(元旦節)이라고 불리는 음력설은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전통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그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음력설의 풍습이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 이미 사리졌지만 베트남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풍습도 있다. 예를 들어, 음력설마다 집 안에 복숭아 가지를 몇 그루 꽂는‘복숭아 가지 꽂기’가 있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고 지전을 태워 축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며, 여성들은 전통 의상인‘아오자이(Ao Dai)’를 입고 설을 맞이한다.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에서도 춘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여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인 단체가 주도하고 다양한 민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다원적인 공생 국면을 형성하여 춘절 다양화에 신선한 요소를 가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전통문화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점차 증가함에 따라 춘절의 대가족도‘새로운 구성원’들을 맞이했다.

　캐나다는 2017년 춘절을 국가 법정 공휴일로 공식 지정했다. 현지 중국인 커뮤니티는 춘절에 축제를 개최하는데 각급 정부 관료들과 현지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한다.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세뱃돈 등 축복을 담은 것을 나눠주며 함께 기쁨을 나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가운데 최초로 춘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 국가다. 수리남에서 춘절은 이미 다양한 민족들이 즐기는 명절이 되었다. 수리남의 중국인 단체는 성대한 춘절 연회를 개최하여 중국 및 외국 인사들과 함께 경축했다.

　춘절은 국가 차원 외에도 최근 일부 지역에서도‘공식적인 신분’을 얻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2018년 8월 춘절을 캘리포니아주의 법정 공휴일로 공식 지정하고 학교와 교육기관이 적극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여 춘절의 문화와 전통을 홍보하고 계승하도록 장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매년 춘절이 되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꽃차투어, 차이나타운 미스 차이나 선발 등의 다양한 축하 행사를 개최하여 춘절을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하는‘새해 잔치’로 만들었다. 이러한 축하 행사는 현지 주민들에게 즐거운 문화체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 춘절문화를 널리 알려 더욱 넓은 플랫폼을 구축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도 춘절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시 의회 본회의는 2023년 2월 2일‘음력설 결의안’을 통과시켜 음력설을 공식적으로 뉴욕시의 법정 공휴일로 정했다.

　브라질 리우주 정부는 2016년 10월 법안을 통과시켜 춘절을 리우주의 공식 명절로 지정했으며 매년 2월은‘중국 새해 기념의 달’이기도 하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0개 국가 및 지역이 춘절을 법정 공휴일로 공식 지정했다. 춘절이‘공식적인 신분’을 가지며 춘절 문화는 전통적인 중국인 커뮤니티를 넘어 현지 주민들에게 더 널리 환영 받게 되었다.

　춘절이 끊임없이 세계로 뻗어 나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가진 시대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다이빙(戴兵) 유엔 주재 중국대표단 임시대리대사가 언급한 것처럼 춘절은 중국의 전통 민속 명절로써 평화, 화목, 화합 등 중화 문명 이념을 계승하고 있으며 가정의 평화, 사회적 포용,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과 같은 모든 인류의 공통된 가치를 담고 있다. 춘절이 정식으로 유엔의 공휴일이 되어 세계 여러 문명간의 교류를 강력하게 촉진하고 유엔이 제창하는 다원적이고 포용적인 문화의 가치와 이념을 적극적으로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