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国画, 중국 고유의 전통회화)는 이미 전통의 계승, 전통의 기법, 전통의 경지, 전통의 완벽을 모두 그려냈다. 이 모든 것은 후발주자에게 갈 길이 없게 했고, 그들은 반드시 어떻게든 포위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이 상황은 약간 서양 회화와 비슷하다. 즉 현대 서양 회화 예술의 역사는 바로 유화 예술의 돌파사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동서양의 이 두 가지 돌파 싸움은 두 가지 미적 사상이 서로 보완되고 융합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두 가지 대륙의 두가지 문화는 모두 서로에게서 자신의 흥분점을 찾았다. 그들은 서로 가까이 다가가 서로의 장점을 취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시작했으며 전통적인 세계에 반기를 들어 탈출에 성공했다.

　리융(李勇)은 1960년대생 화가로 이미 이러한 포위를 돌파한 후에 태어났다. 그의 세대는 전통의 안팎에서 배회하고, 복귀와 퇴출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전례 없이 심각하고 강하게 표현했다. 변혁이든 수구든 두 측면의 유산은 모두 풍부하다. 그리고, 한 민족이 글로벌 통합의 초기 단계에 이르렀고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예술의 만남으로 인해 이 세대는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선택의 기회를 마주하게 되었다. 오늘날 중국 예술가들은 이전 세대보다 시야를 더 많이 넓힐 수 있는 동시에 이에 따른 잡음과 소음을 더 많이 겪을 수 있다.

　리융은 웬만한 중국 전통 화가보다 붓과 먹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원칙적인 배반은 현대 회화계에서 더 이상 신기한 현상이 아니다. 그는 국화를 하나의 임계점으로 가져와 수묵, 템페라화, 유화, 공필화 등을 뒤섞어 서양화 인상파 후기의 감각을 그려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의 소재는 도용, 궁녀, 종교, 고옥 등 국수(国粹)에 더 가깝다. 그의 필치가 국화의 경계를 넘어 그 영역을 넓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내용과 형식의 충돌과 교차이며 이 과정에서 새롭고 강력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창백함을 피하고 감정의 포만감과 통쾌한 표현을 추구하기 위해 그는 구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들은 모두 후한 보상을 받았다.

　<상운(祥雲)> <달콤한 성(甜蜜的城)> 시리즈는 모두 운치가 깊은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큰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름답고도 허하지 않다. <개기일식(全日食)> 시리즈, <대자비(大慈悲)> 시리즈의 <양중(陽中)>, <주하(朱夏)>, <소추(素秋)> 등과 같은 작품들은 침착하고 중후한 화풍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색채의 알록달록함과 내면의 침울함이 일종의 충돌을 나타내며 더욱 생명력이 넘치고 땅의 큰 소리를 전달한다.

　그의 작품 중 일부는 형식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예술이 꺾이지 않도록 심신의 소모, 정신의 동요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리융의 주요 작품이나 대부분의 작품은 한 탐구자의 명료함과 힘을 간직하고, 귀한 용기를 간직하고 있어 그 심리적 경지는 깊고 넓다. 그는 탈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돌아오고 있다. 신세기의 중국 회화 예술은 아마도 귀환자의 것이 될 것이다.

　화가 소개

　리융은 1963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산둥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중앙미술대학을 수료했다. 현재 중국미술가협회 회원, 산둥성 중국화학회 부회장, 산둥성미술가협회 인물화예술위원회 부주임, 산둥공예미술대학 교수, 석사과정 지도교수, 산둥화원 예술위원회 위원, 초빙 화가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8점의 작품이 제7, 8, 9, 10, 11회 전국미술전람회 입선, 건군 60주년 전국미술전람회 2등상 수상, 제8회 전국미술전람회 우수 작품상 수상, 제1회 중국화 인물화전람회 동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중국화가학술초청전 국화가상 수상, 전국 제10회 예술제 우수작품전 및 중화인민공화국 미술가 시리즈·국화작품전에 출품되었다. 출판화집: <당대 중국화 부티크집-리융>, <탈출과 귀환-리융 화집>, <중국화 기법의 정수-청산무진>, <당대 중국화 명가의 기록 보관소-고전 그림자>, <중국화 명가 연구-리융 선묘권>, <중국 고등교육기관의 교육 모델-리용 작품 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