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는 어떻게 천년을 운반하였는가?

From:금교Author: 2024-12-16 15:31

  2014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유산회의에서 대운하는 성공적으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는데 이는 중화 민족이 세계에 내놓은 또 하나의 빛나는 명함이 되었다. 오늘날, 대운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대운하의 문화유산은 보호 속에서 계승되었으며 그 속에서 발전해 그 깊고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바탕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중화문맥의 보호

  시진핑 주석은 “대운하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귀중한 유산이며, 흐르는 문화입니다. 이를 잘 보호하고 계승하며 활용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대운하의 보호는 복잡한 시스템적 작업이다. 지난 10년 동안, 대운하를 따라 흐르는 각 지역은 어떻게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그 방법을 모색해 왔다.

  산둥성 짜오좡시의 타이얼좡 고대 운하 제방에 위치한 ‘경항 대운하-중하 타이얼좡 구간’이라는 비석이 눈에 띈다. 비석 남쪽에는 명(明)나라 말기에 세운 위가(郁家) 제방이 있으며, 타이얼좡 고성 서문(西門)에서 소남문(小南門)에 이르기까지 13개의 선착장이 이어진다. 대운하 문화유산 보호 덕분에 이 지역에 남아 있는 명청 시대의 선착장이 지금까지 세상에 공개되고 있다.

  대운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중 하나인 타이얼좡은 운하 유산 보호와 개발, 운하 문화의 전파와 홍보에 힘쓰고 있다. “우리는 대운하 국가문화공원(짜오좡 구역)의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대운하 문화를 잘 보호하고 계승하고 활용하여 천년고운하가 시대의 빛을 발하게 할 것입니다.”라고 타이얼좡 운하 문화연구회 상무부 회장인 리전치(李振啟)는 말했다.

  대운하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면, 유물과 유적뿐만 아니라 대운하와 그 주변의 생태 환경도 보호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많은 지방 정부가 대운하 유역의 생태 관리와 보호를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있다. 베이징은 대운하 문화대의 건설을 국가 문화 중심지 건설의 전체 계획에 통합하여 강도 높은 수로 관리와 생태 복원 작업을 펼쳤다. 장쑤성은 대운하 문화대 건설을 위한 지방 법규를 제정하여 고대 대운하를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쑤저우는 상류와 하류, 운하 양안의 공간 기능을 조화롭게 조정하며 ‘운하 10경(運河十景)’을 세심하게 다듬고 있다.

  10년 동안, 각지의 성과 도시들이 힘을 모아 대운하 보호라는 거대한 작품을 써 내려갔다. 이제 대운하의 양안을 걸으며, 어디서나 맑은 물, 푸른 강변,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운하 위에는 화물선과 유람선이 끊임없이 오가고, 강변에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고즈넉한 읍내 거리에는 활기찬 사람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곳곳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넘쳐 흐른다.

  운하의 IP, 새로운 빛을 발하다

  운하의 IP와 문화 관광이 깊이 결합하면 어떤 불꽃을 일으킬까?

  대운하를 ‘옛 것을 이어 오늘을 여는 찬란한 문화 대로’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다채로운 관광 대로’로 만들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0년 <대운하 문화와 관광 융합 발전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운하를 따라 위치한 여러 지역들은 운하의 IP를 교묘하게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문화와 관광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밤이 깊어지고, 화려한 조명이 밝혀지면,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우뚝 솟아있고 웅장한 모습으로 떠오르는 안후이성 화이베이 수당(隋唐)운하고진에는 빛과 네온으로 반짝인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거리를 걸으며 간식을 먹고, 공연을 관람하며 운하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너무 환상적이에요. 마치 천 년 전 운하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라고 허페이시에서 온 관광객 쑨(孫) 여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안후이성 관광 그룹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화이베이 수당운하고진은 방문객들이 수당 문명과 운하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며, 제3차 국가급 관광 레저 거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어떤 도시는 운하로 인해 태어나고, 운하로 인해 번창하다. ‘운하의 도시’로 유명한 양저우시에 가면, 운하 문화와 자연 풍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양저우시는 운하 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운하 문화관광 축제를 열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관광 산업은 더욱 번창하고 있다. 현재 양저우시는 북호성하(北護城河), 소진회하(小秦淮河) 문화관광 집결지 등 운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운하의 IP와 문화관광의 융합 사례는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운하가 독특한 문화 IP로서, 각 도시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고, 인문적 아름다움, 생태적 아름다움, 발전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대운하 문화의 보호와 전승을 통해, 대운하를 따라 펼쳐지는 도시들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중국 대운하’의 문화 관광 브랜드는 더욱 빛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운하 이야기’를 쓰다

  대운하 연안에는 인문적 유산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모든 조각은 문화로 가득하며, 산수 사이 전설과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운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대운하 연안 많은 지역들이 여러 가지 유익한 탐험을 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대운하의 찬란한 역사와 독특한 매력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운하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2009년 양저우시는 세계 유일의 운하 분야 국제 비정부기구인 세계운하역사문화도시협회(WCCO)를 설립하였으며 그 이후로 16차례 세계 운하 도시 포럼을 개최해 왔다. 현재 회원 도시 수는 206곳에 달하며, 다섯 개 대륙에 걸쳐 퍼져 있다. 허난성은 국내외 운하 도시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관련 포럼과 학술 회의를 열어 허난성과 중국을 더 널리 알리는 창구로 삼고 있다.

  포럼과 학술회의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도 세계에 중국 대운하의 끊임없는 흐름을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녕! 중국’—2024 대운하 테마 관광 해외 홍보 시즌의 일환으로 ‘운하의 율동—장쑤성 미술관 판화 전시’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순회하며 대운하가 이룬 인간과 강의 공생과 융합, 발전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당 대운하 문화 박물관, 항저우 경항 대운하 박물관, 양저우 중국 대운하 박물관, 베이징 대운하 박물관 등 다양한 주제 박물관이 대중에게 개방되어 대운하 문화의 맥을 체계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천년을 흐른 운하, 그 청빛의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대운하는 시간을 기록하고 옛 것과 오늘의 영광을 증언하며 더 활기차고 희망이 넘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운하의 보호, 전승 및 활용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운하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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