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팬미팅∙손오공의 도시 탐방...中 'Z세대'의 전통 명절을 즐기는 방법
From:신화망 한국어판Author: 2024-09-20 14:55
지난 16일 '2024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국가컨벤션센터를 방문한 관람객이 전시구역 내 산시(山西) 부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깊어가는 가을날 부모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천징란(陳景然)은 컴퓨터를 켜고 카메라 위치를 세팅한 후 생방송 장비를 작동시켰다. 라이브방송 진행자인 그는 이번 중추절 연휴 기간에 몇몇 진행자들과 중추절 온라인 팬미팅을 열기로 했다.
라이브방송에는 이미 수많은 동영상 댓글 자막이 올라오고 있고 수천 명의 팬들이 가수가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프닝 음악과 함께 청진란의 목소리가 인터넷을 타고 수많은 청중에게 전달됐다.
제54차 '중국 인터넷 발전 현황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 네티즌 규모는 약 11억 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42만 명 증가했으며 인터넷 보급률은 78.0%에 달했다. 그중 'Z세대'의 인터넷 보급률은 97%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는 인터넷 시대에 나고 자랐지만 이들은 전통문화와도 큰 거리감을 두지 않는다. 상하이의 유명 게임 회사에서 운영 및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저(張哲·27)는 전통 명절이면 게임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접속자 수도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은 최근 수년간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으며 그 배후엔 젊은 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로 수출되는 수많은 게임, 소설 등 콘텐츠에서도 중국 명절의 문화적 요소는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 미하유(米哈遊)네트워크테크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류웨이(劉偉)는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시대엔 고품질의 콘텐츠만이 젊은 층의 눈길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식재산권(IP)을 염두에 두고 풀어낸 중국적 스토리는 본질적으로 전통 미학적 요소를 현대인의 심미관에 맞추되 문화적 내실은 살리면서 널리 회자되는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전통과 현실을 적절히 연결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 국제빅데이터산업박람회' 기간 동안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몇 년 연속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 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그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중국 인터넷 산업 기술 및 인재의 동반 성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Z세대'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역량이다.
지난달 20일 항저우(杭州) 거리에서 게임 애호가들이 '검은 신화: 오공' 속 캐릭터인 오공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Z세대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열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톈진(天津)에 거주 중인 2004년생 뤄이수(羅亦姝)는 중추절 연휴를 맞아 부모님과 함께 산시(山西)로 여행을 떠났다. 게이머이자 여행 애호가인 그가 산시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 때문이다.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지역 중 하나인 산시는 이번 중추절 연휴를 맞아 관광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 서비스 제공 업체인 퉁청(同程)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퉁(大同)과 숴저우(朔州)의 중추절 관광 예약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산시의 민박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많은 민박 운영자들은 '오공'과 동일한 라벨을 사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중국 숙박 예약 플랫폼인 투자(途家)에 '오공'으로 표기된 민박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배 증가했다. 일부 민박은 중추절 연휴 전에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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