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차(茶) 역사 가진 中 룽징촌, '차 테마 관광'으로 새로운 도약

From:신화망 한국어판Author: 2023-03-21 09:30

 춘분(春分), 차(茶)의 계절이 왔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룽징(龍井)촌의 드넓은 차밭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찻잎을 따는 손길들로 분주하다. 100명에 육박하는 일꾼들의 바구니엔 초록빛이 가득하다.

 차로 유명한 '룽징촌'엔 약 67ha(헥타르)의 차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 주민들은 대대로 차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해 '중국 제일의 차마을'로 불린다.

 룽징촌에서 차 농사를 짓는 먀오야친(繆雅琴)은 매년 만나는 룽징차 명전차(明前茶·청명절 전에 딴 잎으로 만든 차)는 봄날이 주는 첫 번째 선물이라며 마을 전체가 이 시기에 좋은 수확을 거두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후(西湖) 룽징차 수확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먀오야친은 매일 십여 통의 전화를 받는다. 모두 단골 고객들의 예약 전화다. 그는 "거래한지 20~30년 된 고객들이 많다"며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때문에 차를 우편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직접 차밭으로 오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햇차를 마시러 꼭 다원을 방문하겠다는 동남아 지역 고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룽징(龍井)촌의 차 농가에서 시후(西湖) 룽징차 명전차(明前茶) 수확이 한창이다. (사진/신화통신)

 마을 내 차 업체도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맞이했다. 치잉제(戚英傑) 항저우시후룽징찻잎회사 회장은 작업복을 입고 막 따온 신선한 찻잎을 선별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치 회장은 12대째 가업을 이어 차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차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햇차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주문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예약 문의가 이어졌고 100여만 위안(100만 위안=약 1억9천만원)의 예약 판매를 달성했다. 치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예약 판매량이 80% 증가했다"며 "전체 예약량은 총 생산액의 10%를 차지하니 올해 1억8천만 위안(342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대로 차 농사를 지어온 룽징촌 주민들에게 차는 단순히 농산물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1년 소득원이다. 이에 최근 들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차 문화를 바탕으로 팜스테이를 운영하며 요식업에 뛰어든 농가도 적지 않다.

 먀오야친 역시 2층짜리 팜스테이를 지었다. 전에는 한 철만 바빴다는 그는 "차 수확기인 상반기엔 차를 판매하고 하반기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특수로 국내외 관광객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그들이 차를 마시며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올해의 계획을 소개했다.

룽징촌에 넓게 펼쳐진 차밭을 13일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차 재배에서 차 판매, 그리고 룽징차를 핵심으로 한 레저관광 산업에 이르기까지 룽징촌은 새로운 도약을 실현했다. 지난해 마을 매출이 1억 위안(190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하지만 룽징촌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원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룽징촌은 역시나 시후 룽징차를 생산하는 웡자산(翁家山)촌∙양메이링(楊梅嶺)촌 등 주변 지역과 손잡고 룽징차 문화를 주축으로 한 '공동부유 벨트'를 조성했다.

 현지 책임자는 "몇몇 마을이 시후룽징촌차문화관광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전문 경영인을 채용해 차문화관광 프로젝트 개발을 책임지도록 했다"며 "문화, 스토리, 산업, 관광 등을 통해 룽징촌 차 문화의 발전을 적극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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